▲ 하성자 의원이 김해 삼계동의 한 사거리의 인도 위치보다 바깥으로 나와 있는 횡단보도를 가리키며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조나리 기자

 
김해시의회 하성자(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제7대에 이어 제8대에도 생림면·상동면·북부동 지역구를 맡게 됐다. 이 지역구는 지난 선거에서 선거인수가 7만 명을 넘어서며 김해에서 가장 표가 많은 지역이었다. 그 뿐 아니라 김해 전체 면적의 30%를 차지할 만큼 넓어 선거운동을 펼치기도 지역구를 살피기도 쉽지 않은 곳이다.
 
지역구 중 인구의 대부분은 김해 신도시 중 하나인 북부동에 몰려있다. 그러나 하 의원은 선거기간 2주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생림면, 상동면에 할애했다. 특정 지역이 소외받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는 당선 이후에도 자신이 거주하는 북부동은 물론 면지역을 살피는 데 귀를 기울이고 있다.

 

 인구 9만 북부동 지역 축제 기대
 수리공원 인근 주차난도 숙제

 삼계 아파트 수천 가구 입주 예정
 학교 배치 갈등 및 과밀 학급 우려

 국도 58호선 가로등 없어 '위험'
“안전한 김해 만들기 위해 주력”


 


 
■"북부동 대표 축제 생겨야"
"품격 있는 북부동에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가 있으면 좋겠습니다."
 
인구 9만 명으로 우리나라 개별 행정동으로는 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히는 북부동에는 삼계동, 대성동, 구산동이 속해있다.
 
그 중에서도 김해의 신도시 중 하나인 삼계동에 들어서자 대규모 아파트 단지와 높은 상업 시설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김해에 온 지 벌써 20년입니다. 기관지가 좋지 않아 김해에 오게 됐는데 참 공기도 좋고 살기도 좋은 곳입니다. 특히 수년 전부터 살게 된 북부동은 참 사람 좋고 평화로운 지역입니다."
 
하 의원의 입에서 지역사랑이 절로 나왔다. 그는 김해의 다른 지역도 다 좋지만 삼계동은 인구가 많으면서도 질서를 잘 유지하는 동네라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하 의원은 주민 수도 많고 살기 좋은 북부동에 지역 축제가 없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북부동은 이 지역만의 점잖고 조용한 문화가 있는 것 같다. 이는 김해의 선비 문화와도 어우러진다고 생각한다. 지역 축제의 장소, 방식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지만 북부동과 김해의 특성을 잘 살려서 아름다운 지역 축제가 생길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하 의원은 축제 장소로 유력한 삼계동 수리공원을 방문했다. 수리공원은 삼계동 상권 중심에 긴 직사각형 모양으로 조성된 공원이다. 공원 중앙에는 공연을 할 수 있는 광장도 마련돼 있다.
 
많은 이들이 찾는 공원이지만 수리공원 인근은 주차난으로 골치를 썩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하 의원이 이 곳을 찾은 낮 시간대에도 노상 주차면 맞은편 차로 위에도 차량이 이중으로 주차되어 있어 차량 통행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그는 "김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삼계동 주차난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많은 이들이 삼계동 상권을 찾아 지역 경제가 활성화되고 주민이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주차장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 하 의원이 김해 삼계동의 중심인 수리공원 앞에서 지역 축제 개최에 대한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학생 행복권, 학습권 보장에 노력
수리공원에서 생림 방면으로 1㎞가량 올라가면 삼계사거리와 연결되는 왕복 4차로의 대형 사거리가 나타난다. 이 사거리는 동원로얄듀크3단지 아파트, 김해신명초등학교, 은행 등을 잇고 있어 사용자가 많은 곳이다. 그런데 이 사거리 중 한 횡단보도에 이상한 점이 보였다. 동원로얄아파트와 이어진 횡단보도가 인도보다 바깥쪽으로 나와있는 것이었다. 자칫 횡단보도만 보고 길을 건너면 인도가 아닌 차도로 다니게 돼 특히 어린이들에게 위험해보였다.
 
하 의원은 문제의 횡단보도를 가리키며 "횡단보도가 바깥쪽으로 나와있는 것은 처음 본다. 이 때문에 신명초 학부모들이 통학안전 봉사를 할 때마다 차도 위에 서게 된다"며 "작은 부분이지만 어린이들이 많이 이용하는 곳인 만큼 횡단보도가 제 위치를 찾을 수 있도록 김해시 관련 부처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하 의원은 사거리의 통행을 지켜보며 대각선 횡단보도·신호등 도입에 대해서 설명했다. 서상동의 경우 사거리에서 대각선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있다. 그는 "이곳은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주민들이 기본적으로 두 번씩은 길을 건너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는데 안전상의 문제만 없다면 대각선 횡단보도를 도입하는 방안 역시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거리에서 생림 방면으로는 아파트 단지 조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주택조합아파트를 포함해 내년부터 약 2000~3000세대가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입주로 새 아파트 단지와 가장 가까운 학교인 김해신명초는 벌써부터 과밀· 과대학교 걱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 하 의원의 설명이다.
 
그는 "아파트가 입주하면 인근 학교로 분산 배치를 해야 할 상황이다. 그러나 집 앞에 학교를 두고 장거리 통학을 하게 되면 학부모들의 불만이 이어질 예정이다. 그렇다고 증축을 해도 부족한 신명초를 과밀학급으로 만들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학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야사 2단계 사업으로 갈등을 빚고있는 구봉초도 언급했다. 그는 "나 역시 아이 4명을 키운 '다둥이맘'이다. 학교는 아이들이 집 다음으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제2의 집'이다. 아이들의 학습권과 행복권이 사라지지 않도록, 문화재와 교육 사이의 교집합을 잘 만들어갈 수 있도록 더 신경쓰겠다"고 덧붙였다.
 

▲ 하 의원이 김해신명초 앞에서 학생들의 학습권과 행복권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더 이상 사고 나지 않도록"
삼계동을 벗어난 하 의원이 차를 타고 한참이나 향한 곳은 삼계동 북쪽에 위치한 생림면이었다. 국도 58호선을 탄 하 의원은 도로 위를 자세히 살펴봤다. 가로등의 위치를 본 것이다. 하 의원에 따르면 국도 58호선에는 가로등이 설치되지 않은 도로가 많이 있다. 특히 국도 58호선과 접속도로가 이어진 구간의 경우 반드시 가로등이 있어야 하지만 설치돼 있지 않다.
 
하 의원은 "지난해 보궐선거 운동을 하면서 한 택시기사에게 생림면 국도 58호선의 위험성을 듣게 돼 여러 방면으로 알아봤다. 차량이 빠르게 달리는 모든 도로가 위험하지만 특히 접속도로가 있음에도 가로등이 없는 곳이 3곳이나 됐다"고 설명했다.
 
국도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관리하기 때문에 국도 58호선의 가로등 설치 역시 김해시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하 의원은 김해시 관련 부서와 제안서를 마련해 국토관리청에 가로등 설치를 요청해놓은 상태다.
 
하 의원이 가로등 설치를 추진하는 가운데 지난 10월 가로등이 없는 3개 지점 중 한 곳에서 김해중부경찰서 소속 경찰이 교통사고 뒷처리를 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하 의원은 "가로등 설치가 아무리 빨리 된다고 하더라도 사고 전에 이뤄질 수 없었다. 그러나 더 빨리 위험을 알고 고치지 못해 마음이 너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김해 곳곳에 이렇게 모르고 지나치는 위험 지역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역 곳곳을 유심히 살펴 안전한 김해를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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