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23일 장유출장소에서 열린 부곡동 악취문제해결 주민간담회.

 
시 “현대화사업 불가피” 단호
비대위 ‘이전요구’ 집회 예고



김해 장유소각장 증설 문제를 두고 김해시와 반대 주민들 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다. 소각장 현대화(증설) 사업은 불가피하다는 시의 입장에 맞서 반대 주민들은 한 달간 촛불집회를 예고하며 맞불 대응에 나섰다.

김해시는 874억 원을 투입해 오는 2022년에 소각장 증설사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소각장 시민원탁 토론회와 부곡동 악취문제해결 주민간담회를 열어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지만 일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에 허성곤 시장이 직접 나서 주민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지만 충분한 의견을 수렴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시는 "주민들의 합리적인 의견은 수용하겠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는 엄중히 대처하겠다. 앞으로 소각시설 현대화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시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며 단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소각장증설반대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는 지난 4일 부곡초 강당에서 공청회를 열어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소각장 증설 찬반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참석자 592명 가운데 반대 587명, 증설 찬성은 4명, 무효 1명 등으로 나타났다.

비대위는 "일방적으로 현대화를 밀어붙이는 것은 부곡 주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11월 한 달간 대규모 집회와 거리시위를 예고한 상태다. 이들은 장유1·2·3동 주민들의 동참을 유도해나갈 계획이며 소각장 영향권 가구를 방문해 소각장 증설반대 및 이전 동의 서명을 받을 예정이다.

시와 반대주민 간 서로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가운데 소각장 증설 문제를 둘러싼 진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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