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에서 열린 ‘국제슬로시티 김해 선포식’에 참석한 허성곤 시장과 손대현 한국슬로시티본부 이사장, 김해시의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김해시

 
‘국제슬로시티 김해’ 선포식
‘균형있고 조화로운 김해’ 슬로건
 경제·자연 등 분야별 계획 발표



'경쟁 중심의 과속사회에서 느리고 행복한 슬로시티로….'
 
김해시민이 중심이 되는 행복공동체 운동이 본격화된다. 김해시는 지난 3일 김해문화의전당 애두름마당에서 '국제슬로시티 김해 선포식'을 개최하고 '균형있고 조화로운 김해! 행복으로 물들다'라는 슬로건을 발표했다. 이날 슬로시티의 진정한 가치인 '사람 중심'을 실현하기 위한 종합계획도 공개됐다.
 
슬로시티(slow city)란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행복공동체 운동으로,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인 맥도널드 햄버거가 로마에 상륙했을 때 온몸으로 저항했던 움직임에서 촉발됐다. 이탈리아 소도시의 시장들은 "우리의 달콤한 인생을 방해받지 않겠다"며 민·관이 주도해 슬로시티 운동을 발전시켰다.
 
현재 전 세계 30개국 257개 도시가 슬로시티에 가입돼 있으며 국내에서는 전주시, 하동군 등 15개 도시가 지정돼 있다. 김해시는 지난 6월 국내에서 14번째로 국제슬로시티연맹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김해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슬로시티는 까다로운 72개 평가과정을 거쳐야 선정될 수 있기 때문에 희소성과 특별성을 지닌다. 이를 통해 김해만의 차별화된 글로벌 도시브랜드를 가지는 것도 장점이다. 또 전세계 슬로시티와 지식 교류를 통해 연대망을 확장하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는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인구 55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김해시는 국내 어느 도시보다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덕분에 도시는 발전했지만 다문화 갈등과 난개발, 도농 불균형 등 양극화가 심해지고 각종 사회문제가 발생했다.
 
시는 차가운 회색도시 이미지를 씻어낼 수 있는 방안으로 '김해 슬로라이프 4.0' 비전을 제시했다. '지역경제, 자연, 문화, 사람'이라는 4대 핵심 사업과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과제를 수립하고 사업의 성격과 필요성, 시급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단기·중기·장기 실천계획을 마련하고 시행할 예정이다.
 
한국슬로시티본부 손대현 이사장은 "슬로시티의 가장 큰 목적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지자체와 시민, 지역 기업이 하나가 돼 슬로라이프를 실천하는 시민운동을 벌여야 한다. 또 김해의 생태·경제·문화적 자원을 활용해 김해의 도시브랜드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는 도농 복합형 지역성을 기반으로 특색있는 국제슬로시티로 성장하기 위해 자연과 도시가 어우러진 '도시형 슬로시티'로 나아갈 방침이다. 또 향토기업을 발굴해 작고(SMALL), 여유있고(SLOW), 지속가능한(SUSTAINABLE) 경영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허성곤 시장은 "김해시는 우수한 전통과 문화, 자연 유산을 바탕으로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다"며 "그 해답과 방향을 슬로시티에서 찾고자 한다. 이를 통해 자연과 기술의 조화로움이 깃든 도시, 시민의 행복이 물든 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gimhaenews.co.kr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