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부 도시재생뉴딜사업에 최종 선정된 김해 삼방동 인제대 앞 먹자거리 전경. 조나리 기자

 
인제대 앞 삼방동 22만㎡ 대상
대학생 먹자거리 200억 원 투입



김해시 삼방동이 최근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돼 향후 5년간 300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 가운데 지역 일각에서는 도시재생사업이 '주민이 아닌 대학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3-방(주민, 청년, 대학)이 소통하고 상생하는 어울림 캠퍼스타운 조성'이 국토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 '중심시가지형'에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삼방동 인제대  앞 22만㎡에 5년간 300억 원(국비 180·도비 36·시비 84)이 투입될 예정이다.

김해시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상권 활성화, 일자리 창출, 취업 유발 효과 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다. 일부 주민들 사이에서는 '도시재생이 주민이 아닌 대학에 초점이 맞춰있다'는 불만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김해시가 제공한 사업계획도에 따르면 도시재생사업 중 인제대학교 앞 대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먹자거리인 '오래뜰'에서 진행되는 '3방 어울림 스퀘어 사업'에 예산 2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사업은 다인어린이집을 리모델링해 마을주차장을 조성하고 평생교육원과 창업카페 등을 운영하는 어울림 스퀘어 조성, 먹자·만들자·즐기자 등 3거리 문화 만들기, LH건물을 리모델링해 여성 전용 기숙형 하숙인 'LH 신어학사' 운영, 삼방청년허브 신축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삼방동 주민 A 씨는 "인제대 앞 먹자거리는 학생들이 대부분 이용하는 곳이다. 이미 먹거리 단지가 형성돼 있는 곳에 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 결국 대학 편의시설을 마련하는 사업"이라고 지적했다.

도시재생사업이 낙후된 삼방동의 주거지 개선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주민 B 씨는 "김해의 '신도시 1호'인 삼방동이 낙후돼 필요한 사업이 많다. 삼방동 대표 공원인 삼방공원이나 신어천 관련 사업 등 실제로 주민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지난해 '일반근린형'으로 생활여건을 개선하는 사업을 신청했다가 경쟁력이 없다는 이유로 탈락됐다. 이후 대학과 연계하는 특색 있는 사업을 신청해 더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더 많은 예산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사업 자체가 지역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에 생활여건 개선 사업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준비단계였기 때문에 시가 주도해서 진행한 부분이 있었다. 사업이 선정된 만큼 사업별로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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