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 조성된 자연장지 '하늘공원'. 김해시는 수목장 또는 잔디장 형식의 자연장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수립 중이다. 사진제공=김해시

 
 김해시 4만㎡ 규모 추진 검토
 자연장 알리려 주민설명회 예정
“추진 과정서 여론 폭넓게 수용”


 
김해시가 시민들의 장례를 위해 수목장 또는 잔디장 형식의 자연장지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검토 중인 계획에 따르면 봉안당 대신 자연장지만 조성된다. 이에 대해 고인의 흔적이 상대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자연장지를 다수 시민들이 받아들일 분위기나 인식이 형성됐는지에 대해 면밀한 여론수렴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해시는 친자연적인 자연장지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자연장지 조성사업’은 우선 4만여㎡ 규모로 '하늘공원 형태'의 장지를 확보한다는 내용이다. 자연장지 위치는 기존 주촌면 추모공원 위쪽편 산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장지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경우 전체 예산의 70%까지 국비 지원을 받는 장점이 있다.
 
이미 경기도 등 수도권의 경우 지자체가 더 이상 공립 봉안당을 짓지 않고, 자연장지를 조성하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는 것이 김해시의 설명이다. 시는 내년까지 '5년 장사수급계획'(2019~2023년)을 수립해야 하는 만큼 올해 연말까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확정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시는 기본계획 수립하는 단계로 구체적인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오는 2022년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설정해 놓고 있다. 하늘공원 형식의 수목장은 화장 후 유골을 수목이나 화초, 잔디 아래 묻어 장사 지내는 친환경적 장례방식이다. 초기비용을 제외하면 별도의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 것이 장점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해지역은 4개의 공원묘원이 있지만 추가로 매장할 수 있는 여력이 소진된 상황에서 수목장 등 대안적인 장사시설 건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는 봉묘 및 납골 봉안에 비해 낯선 방식인 자연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주민설명회와 수목장 견학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이미 지난 12, 19일 동부노인종합복지관을 시작으로 김해노인종합복지관에 대한 설명회를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한다. 이와 함께 시민 300명이 참여하는 가운데 자연장지인 울산하늘공원 견학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이 이러한 자연장지를 모두 만족할지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김해지역 화장률이 89%까지 올라갔지만, 화장 후에도 납골을 매장하는 문화가 일정 정도 유지되고 있을 뿐 아니라, 시가 공립으로 운영 중인 '김해 추모의 공원'에 봉안하는 시민도 많기 때문이다. 시가 지역 어르신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어르신의 절반 가량은 자연장지에 대해 긍정적인 응답을 했지만, 나머지 절반은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봉안당을 제외하고 자연장지만 조성할 경우, 납골 봉안을 원하는 시민들은 비싼 사설 봉안당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정부 시책에 맞춰 수목장, 잔디장 등 자연장지 조성을 고려하고 있다. 아직 계획이 최종 확정된 단계는 아닌 만큼 추진과정에서 시민들의 의견을 폭넓게 파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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