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유소각장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가 지난 20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장유소각장 증설 협약 체결 무효화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책위 "반대 80% 넘는 협약 인정 못해"

시, 소각로 1기 추가·복합스포츠센터 건립
 

장유 소각장 증설을 둘러싸고 소각장 영향지역인 부곡 주민들의 의견이 나뉘면서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김해시가 소각장 영향지역 대표 주민협의체인 '부곡주민지원협의체'와 장유소각장 증설 협약을 체결하자 소각장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김해시는 지난 20일 오전 부곡주민협의체와 김해시 소각시설 현대화사업에 대한 '주민지원 협약과 소각시설 가동협약'을 체결했다. 부곡주민협의체는 장유 부곡동에 설치된 폐기물소각시설의 운영실태를 감시하고 주민지원기금 사용 방안 등을 결정하기 위해 2010년 '폐기물처리시설 설치 촉진 및 주변지역 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구성된 조직이다.

시는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총사업비 898억 원을 들여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하루 처리용량 160t 규모의 소각로 1기를 추가하고 기존 소각로에 대한 대대적인 보수작업을 펼칠 예정이다.

협약서는 소각장 부지 내 지하 1층 지상 2층 연면적 3600㎡ 규모 수영장 헬스장 등을 갖춘 복합스포츠센터 건립, 주민 난방비 지원, 부곡초 교육 환경개선, 아파트 난방비 지원, 아파트 단지 내 주차시설 개선, 부곡공단 악취 해결 등을 담고 있다.

그러나 협약이 체결되자 장유소각장 증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곧바로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장유소각장증설반대 및 이전촉구 주민공동비상대책위'는 주민협의체가 체결한 협약에 대해 "주민 뜻에 반하여 맺은 장유소각장증설현대화사업 협약 체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지난해 말 김해시가 소각장 이전 공약을 지키기 어렵다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결정된 단체다.

비대위는 "김해시가 19일 협약체결 공문을 주민들에게 발송하고 바로 다음날 협약을 체결한다고 한다. 주민 80% 이상이 소각장 증설은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졸속으로 협약을 체결한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부곡주민협의체에 대해 "주민 뜻을 저버린 주민협의체는 해촉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 청소과 관계자는 "증설 반대 주민여론이 80% 이상이라는 것은 현대화사업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없이 찬반 설문조사로만 이뤄졌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며 "주민대표인 부곡주민지원협의체가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협약을 유효하다. 협약 내용을 정확히 요약해 가가호호 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소각장 이전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사항이었다. 앞으로 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