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 연휴 기간 23만 6000여 대의 차량이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를 이용했다. 대감분기점 인근에서 차량 행렬이 이어지는 모습. 심재훈 기자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2주



개통 직후·설날 연휴 차량 급증
 하루 평균 5만 9000여 대 이용

“기장까지 너무 빨리 도착 깜짝”
“김해투어·아시아 음식 좋아요”

 655만 동남권 주민 ‘대동맥’
 김해 관련 표지판 확충 시급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으로 김해, 창원, 부산, 양산, 울산 등 동남권 주민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새 고속도로가 교통 체증, 간선망 부족, 심리적 거리 등으로 부진했던 동남권 도시 사이의 관광, 쇼핑, 통근 활성화하는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9일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에 따르면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완전개통의 첫 주말인 9일과 10일, 7만 2000대 차량이 고속도로를 이용했다.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하루 평균 5만 9000여 대 차량이 고속도로에 진입해 4일 동안 무려 23만 6000여 대의 통행량을 기록했다. 한국도로공사 부산경남본부 관계자는 "동남권의 도심을 잇는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이용량이 많다. 새 고속도로가 알려진다면 통행량이 좀 더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설 연휴 금관가야휴게소에는 새 고속도로를 타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러한 모습은 지난해 1월 개통한 민자 고속도로인 신항제2배후도로의 한적한 모습과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가족과 함께 새 고속도로를 탄 김영생(40·김해시 내외동) 씨는 "설날 연휴를 맞아 부산 기장 바다도 보고 회도 먹었다. 기장까지 너무 빨리 도착해 깜짝 놀랐다. 경남과 부산은 물론 울산과 포항 등을 한동네로 묶어주는 최고의 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언론보도를 통해 부산외곽순환도로 개통 소식을 알고 기장을 다녀온 허영자(59·내외동) 씨도 "말로만 듣던 오시리아관광단지 내 힐튼 부산 호텔을 구경하고 왔는데 너무 좋았다. 집에서 힐튼 호텔까지 40분도 채 걸리지 않은 것 같다. 평소에 '기장' 하면 멀게 느껴졌는데 도로 개통으로 부담 없이 다녀 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해시민뿐 아니라 부산, 창원 등 동남권 주민들도 새 고속도로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조민성(52·부산 기장군) 씨는 "개통 소식을 듣고 가족과 함께 새 고속도로를 이용해 김해를 다녀왔다. 그동안 교통정체 때문에 오지 않았던 김해의 가야문화유적도 보고 외국인거리에서 이색적인 아시아 음식을 먹었는데 무척 좋았다"고 전했다.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김해 55만, 창원 105만, 부산 350만, 울산 110만, 양산 35만 등 655만 동남권 주민이 교류하는 대동맥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동남권의 지자체, 관광업계, 유통업체가 앞 다퉈 비교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정책과 마케팅을 개발하는 계기도 될 전망이다.
 
특히 전체 구간 가운데 절반 이상을 지나는 김해의 시민과 기업들이 새 고속도로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조성을 끝낸 진례 테크노밸리산단과 보상을 진행 중인 대동첨단산단 뿐 아니라 진영, 한림 등 제조업 밀집지대가 새 고속도로로 인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는 이러한 산업적 측면뿐 아니라 제4의 제국 '가야'의 왕도이자 한강 이남 최대 다문화도시인 김해의 관광자원을 새롭게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김해에 대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만큼 남해고속도로를 타면서 '지나가는 도시'가 아니라 관광객이 반나절 이상 머물 수 있는 관광도시로 변모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프로그램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편, 기장분기점에서 진영나들목 방향 도로에 김해 관련 표지판이나 관광명소를 알리는 이정표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점도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내외동에 거주하는 김택수(58)씨는 "기장에서 오는 동안 김해 관광지와 주요 장소를 알리는 표지판이 전혀 없었다. 다른 지역 사람들을 위해서도 김해를 표시한 이정표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표지판, 도로 바닥 안내선뿐 아니라 차량 안전을 위해 새로운 구조물을 설치하는 종합적인 개선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심재훈·조나리 기자 cyclo@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