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걷자! 김해 한 바퀴  


새로운 길, 부산외곽순환도로가 활짝 열렸다. 길은 지역과 사람을 이어준다. 길은 관계를 넓히고 교류를 활성화시키기도 한다.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가 개통된지 2주가 되었다. 이 길의 개통으로 한층 가까워진 경남 김해와 양산, 부산 금정구와 기장군, 울산 등의 사람들은 서로를 더 힘차게 부둥켜안을 것이다. 이미 그동안 멀다는 핑계로 가지 않았던 각 지역의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공유하기 위한 발걸음은 갈수록 늘고 있다.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로 한식구가 된 지역의 각종 나들이 명소를 소개한다.



해반천 따라 형성된 산책로 '가야의 거리'
국립김해박물관~봉황대 2.1km 구간

경치 뛰어나 '아름다운 길 100선' 선정
대성동고분군·봉황동유적 등 문화재 분포

주변 원도심 지역 볼거리·즐길 거리 풍부
'왕도 김해 스탬프 투어' 참가 시 선물증정




김해는 걷기 좋은 도시다. 평지가 많고 도심 곳곳에 작은 공원들이 분포돼 있어 가볍게 거닐 수 있는 길이 많다. 특히 해반천을 따라 형성된 산책로는 주변 경관이 아름다워 시민들이 즐겨 찾는 코스다. 가까운 곳에 가야시대 유적이 남아 있어서 '가야의 거리'로도 불린다.
 
가야의 거리는 금관가야의 발상지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일종의 테마거리다. 정확하게는 국립김해박물관에서 봉황대까지 2.1km 구간이 해당된다. 대성동고분박물관, 수로왕릉, 봉황동 유적 등 금관가야의 주요 유적지가 포함돼 있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난 10일 가야의 거리와 주변 원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느릿한 도보여행을 했다. 국립김해박물관을 출발해 '시민의 종' 앞에 있는 종합관광안내소에 들렀다. 리플릿 '왕도 김해 스탬프 투어', '워킹 김해'를 참고해 동선을 정했다. 봉황동유적과 수로왕릉, 봉리단길, 글로벌 푸드타운, 수로왕비릉 순으로 둥글게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 해반천을 따라 형성된 산책로 '가야의 거리'는 주변 경관이 뛰어나 국토교통부가 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됐다. 사진은 국립김해박물관~구봉초등학교 구간. 사진제공= 김해시

 
안내소 문을 나서자 상쾌한 공기가 얼굴에 와 닿았다. 바람은 아직 제법 쌀쌀했다. 길을 건너 대성동고분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 로비에는 어린이 체험공간이 들어서 있다. 기계음의 안내에 따라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면 응답자에게 어울리는 가야시대의 직업이 벽 화면에 뜬다. 가야시대 무덤을 주제로 한 트릭아트 공간도 마련해 놓았다. 전시실에는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네 개의 주제로 나뉘어 진열돼 있다. 금관가야를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꾸며져 있었다. 
 
기온이 조금 풀린 탓인지 봉황동유적에는 가족단위의 나들이객이 많았다. 봉황대는 고대 해상왕국인 가야의 항구가 있던 곳이다. 2000년 전에는 해수면이 지금보다 6m가량 높아 바닷물이 봉황대 기슭까지 들어왔다고 한다. 현재는 가야시대의 배와 고상가옥이 복원돼 있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 방문객들이 고상가옥의 계단을 오르내리며 깔깔 웃어댔다. 
 
몇 장의 사진을 찍고, 봉황대 너머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올랐다. 황세 장군과 여의 낭자의 전설이 깃든 황세바위와 여의각이 보였다.
 
황세는 가락국 9대 겸지왕 때의 인물로 황정승의 아들이다. 황정승에게는 친한 친구 출정승이 있었다. 둘은 아들·딸을 낳으면 결혼을 시키기로 약속한다. 그러나 황정승의 집안이 몰락하자 출정승은 아들을 낳았다고 거짓말을 한다. 형제처럼 자라던 황세와 여의는 결국 서로 사랑하게 된다. 이 무렵 신라군이 쳐들어오고 황세는 출정해 공을 세운다. 왕은 황세와 유민공주를 강제로 결혼을 시킨다. 이에 상심한 황세와 여의는 차례로 죽게 된다.
 
봉황대 산책로를 따라 걷다보면 회현리패총으로 연결된다. 1920년 우리나라 고고학상 최초로 발굴된 회현리패총은 3~6세기 가야인들이 먹고 버린 조개더미다. 층층이 쌓인 조개껍데기의 단면이 전시돼 눈길을 끈다.

▲김해 봉황동의 좁은 골목에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들어서면서 '봉리단길'이 형성됐다. 예술인들이 운영하는 '회현종합상사'는 특히 젊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경민 기자

  
패총전시관에서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면 온라인상에서 유명한 '봉리단길'로 접어든다. 이곳에 자리한 회현종합상사에는 예술인들이 운영하는 가게들이 모여 있다. 매번 메뉴가 바뀌는 '하라식당'과 하와이언 돈가스, 빨강국수로 이름난 '낭만멸치', 다락방이 있는 카페 '낙도맨션'이 줄지어 서있다. 특히 낙도맨션에서 판매하는 커피 '블랑치노'는 부드러운 우유거품이 일품이다. 단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꼭 연유를 추가할 것. 단 어린이를 동반한 손님은 제한된다. 
 
어린 시절 단골 소풍지였던 수로왕릉을 지났다. 수로왕릉 정문 맞은 편에는 숫자 '2'와 '7'로 끝나는 날짜에 김해오일장이 선다.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세대 상인 할머니들은 "한국전쟁 이후"라고 전한다. 이름 없는 노점들이 각종 과일과 야채, 생선, 음식 등을 판매한다. 저렴한 가격의 상품과 넘치는 '덤', 푸근한 사람냄새가 단골손님들을 끈다.
 
왕릉 앞을 지나 글로벌 푸드타운으로 들어섰다. 몽골, 우즈베키스탄, 인도 등 10개 나라 30여개의 음식점이 골목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인도식당 '타지마할'에서는 100여종의 인도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치킨마크니'와 '버터 난', '탄두리 치킨'은 지금껏 먹었던 외국음식 중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다. 
 
글로벌 푸드타운은 동상동 재래시장과 인접해있다. 시장을 지나 연화사라는 절에 닿았다. 이곳은 과거 객사 후원지가 있던 자리다. 외국 사신, 중앙 관료들의 숙소였던 객사에 아름다운 후원이 딸려 있었다. 서화가 차산 배전과 지재당 강담운이 여기서 문학을 고리로 사랑을 나누었다고 한다. 지재당은 조선 후기 평양 기녀의 딸로 태어나 8세 때 김해로 이주해왔다. 그의 시집 '지재당고'에는 김해와 관련된 시들이 많다.
 
수로왕비릉은 김수로왕의 탄생설화가 깃든 구지봉 옆에 있다. 객사 후원지에서 수로왕비릉까지 오려면 김해읍성북문, 김해향교, 사충단 등을 거치게 된다. 이날 다녀온 국립김해박물관~ 수로왕비릉 코스는 도보로 3~4시간 소요됐다. 방문지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김해시가 운영하고 있는 '왕도 김해 스탬프 투어'에 참가하면 방문한 장소 개수에 따라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스탬프 책자는 '시민의 종' 앞에 있는 종합관광안내소에서 수령하면 된다.

 

<부산권에서 찾아오는 길>

자가용 :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 진입. 광재 나들목(IC)을 나와 김해시내 방면으로 약 9km. 국립김해박물관 도착.

버스 : 해운대나 동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김해행 버스 탑승. 김해여객터미널 하차 후 김해도서관 방향으로 도보 1.72km 약 20분 소요. 국립김해박물관 도착.

도시철도 : 부산도시철도 탑승. 대저역에서 경전철로 환승 후 박물관역 하차. 국립김해박물관까지 도보 5분.
 



 김해 도심 관광 명소


 1  가야 역사·문화 품고 있는 '국립김해박물관'

국립김해박물관은 금관가야의 건국신화가 깃든 구지봉에 자리하고 있다. 1998년 7월 가야문화재를 집약 전시하기 위해 건립됐다. 가야성립과 발전, 가야인의 삶, 가야토기와 철 문화 등을 엿볼 수 있다. 부산·경남 지역 선사시대 문화와 가야의 성장 기반이 된 변한의 문화유산도 전시한다. 교육관 가야누리에서는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전시와 체험 등이 제공된다. 

 

 2  금관가야 왕 무덤 한 눈에 '대성동고분박물관'

김해시는 2003년 대성동고분박물관을 개관하고 대성동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들을 진열해놓았다. 대성동고분군(국가사적 제341호)은 구릉에 만들어진 금관가야 왕과 왕족들의 무덤유적이다. 경성대학교와 대성동고분박물관이 1990년 6월~2014년 10월 9차례 발굴조사를 벌여 총 304기의 무덤을 확인했다. 현재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돼있다.


 3  알에서 태어난 가락국 시조의 능 '수로왕릉(사적 제73호)’

수로왕은 가락국(42~532년)을 창건한 왕으로 김해 김 씨와 김해 허 씨, 인천 이 씨의 시조이다. 수로왕릉은 김수로왕의 영혼을 모신 능침으로 '납릉'이라고도 불린다. 삼국유사의 가락국기는 199년 수로왕이 15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대궐 동북쪽 평지에 빈궁을 짓고 장사를 지낸 후 주위 300보를 수로왕릉이라 칭했다고 전한다. 웅장한 규모와 안정감 있는 배치, 단아한 건물이 인상적인 김해의 상징적인 문화유산이다.


 4  가야인 삶 생생히 엿볼 수 있는 '봉황동 유적(사적 제 2호)’

봉황대는 금관가야 최대의 생활 유적지로 낮은 언덕에 위치해 있다. 가야시대 주거지와 고상가옥, 망루, 선박 등을 복원해놓았다. 구릉남쪽은 가야시대 조개 무덤인 회현리패총으로 이어진다. 1920년 본격적인 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토기 조각과 철기, 골각제품 등이 발견됐다. 중국 왕망시대(8~23) 때 사용된 동전 '화천'이 출토돼 패총의 상한 연대가 밝혀지기도 했다. 봉황대와 회현리패총은 지난 2001년 2월 '김해 봉황동 유적'으로 확대 지정됐다.


 5  개성 넘치는 가게가 늘어선 골목 '봉리단길'

김해대로 2273번길 일대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다양한 가게들이 들어섰다.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의 '~단길'을 따서 '봉리단길'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봉리단길에는 음식점 '하라식당'과 '낭만멸치', 카페 '낙도맨션', 공방 '니들두들', 소품가게 '유니포밀리' 등이 늘어서 있다. 여기서 도보로 5분 정도 거리에 일제강점기 때의 가옥을 개조한 카페 '봉황 1935'가 들어서 인기다.


 6  이국적 향취 물씬 풍기는 '글로벌 푸드타운'

김해 서상동과 동상동에 위치한 다문화 거리에 형성된 다국적 푸드타운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중국, 인도, 필리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몽골, 모로코,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등 10여 개 국 30여 개의 음식점이 모여 있다. 주말에 방문하면 한국인지 해외여행을 온 것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로 외국인들이 많이 붐빈다. 



 
 7  구수하고 소박한 인심 가득한 '김해전통시장'

김해를 대표하는 명물시장이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동상동 재래시장'으로 불린다. 떡, 생선, 전 등 제수용 음식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가게가 많고, 생소한 이름의 면류나 소스, 과일, 채소를 파는 아시아 마켓도 다양하게 들어섰다. 특히 이곳을 방문한다면 칼국수 타운에 꼭 들러야 한다. 좁은 골목에 10여 개 칼국수 집이 모여 있다. 쫄깃한 면발에 구수한 육수가 별미다.


 8  인도에서 온 가락국 어머니의 능 '수로왕비릉(사적 제 74호)'

가락국 시조 수로왕의 왕비인 허황옥의 능이다. 허왕후는 인도 아유타국의 공주로 서기 48년 이곳으로 시집을 왔다. 왕비는 두 아들에게 자신의 성을 따르게 함으로써 김해 허 씨의 시조가 됐다고 한다. 무덤 앞에는 파사석탑이 서 있는데, 허왕후가 배를 타고 시집 올 때 만난 풍랑을 잠재웠다는 유래가 깃들어있다.


 


 숙박하려면..

1. 김해한옥체험관

김해한옥체험관은 소박한 전통의 멋과 편리한 현대시설을 두루 갖추고 있다. 안채와 사랑채, 별채, 행랑채, 바깥채 등 7개 동 13개 객실로 이뤄졌다. 한옥 특유의 편안한 분위기를 느끼며 고즈넉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숙박시설이다.

좀 더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면 전통문화체험을 신청할 것. 다도예절, 한지공예, 떡메치기, 전통매듭, 사물놀이, 염색, 탈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한옥체험관 안에 자리한 약선 음식 전문점 '정림'에서는 정갈한 전통 음식을 맛볼 수 있다.


2. 아이스퀘어 호텔

김해 유일의 5성급 특급호텔인 아이스퀘어 호텔은 지난 2014년 6월 경전철 부원역 앞에 문을 열었다. 지하 3층, 지상 16층에 181개의 객실이 들어서있다.

객실은 일반 디럭스 룸과 디럭스 패밀리, 코너 스위트, 프리미어 스위트, 로얄 스위트로 구분된다. 창을 통해 탁 트인 김해평야와 불빛 가득한 김해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여행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목욕탕을 비롯해 피트니스센터, 중식당(황하), 펍 레스토랑, 바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다.
 


 김해 100배 즐기기

김해문화의전당

김해를 대표하는 문화예술기관이다. 최근에는 공연시즌제를 도입하고 올 상반기에 공연되는 작품들을 미리 공개했다. 오페라 '리골레토', 뮤지컬 '팬레터', '미샤 마이스키와 비엔나 챔버 오케스트라' 등이 포함됐다. 입장권은 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주무대인 마루홀은 유럽의 대극장을 연상시킨다. 1464명의 관객을 수용한다. 국내 최초로 가동레일을 설치한 오케스트라 쉘(음향반사판)이 소리가 새어 나가는 것을 막는다.

전시공간인 윤슬미술관은 탁월한 항온항습시설과 조명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영상미디어센터와 강의실, 야외공연장 등을 운영한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세계 최초의 건축도자 전문 미술관이다. 2006년 3월 김해 진례면에 문을 열었다.

정문 앞에 자리한 전시관 돔하우스는 미술관의 대표시설로 상·하반기의 주요 기획전이 열리는 곳이다. 1~2층 원형 구조로 이뤄져 있으며 올해 상반기 기획전은 4월 6일 시작된다.

언덕에 위치한 전시관 큐빅하우스는 3개의 전시공간으로 나뉘며 상설전, 특별전, 기획전 등 다양한 전시가 열린다. 현재는 미술관 '소장품전'과 신진작가들을 소개하는 '세라믹루키전'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또한 연수관인 세라믹창작센터와 교육관, 체험관 등이 들어서 있다.


김해가야테마파크

전시·체험·놀이를 통해 가야의 역사를 습득할 수 있는 오감 체험형 테마파크이다. 2015년 5월 어방동 분산 정상부 일원 17만 9000㎡ 규모의 부지에 조성됐다.

가야왕궁은 가야국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왕의 집무실인 태극전에는 서기 42년 알에서 태어나 가락국의 왕으로 추대된 김수로의 이야기가, 허왕후스토리관에는 인도에서 가야로 온 16세의 허왕후가 7세의 김수로를 만나는 과정이 소개돼 있다.

두 사람의 흥미로운 로맨스는 철광석공연장에서 뮤지컬 ‘미라클 러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야외 놀이터 ‘가야무사어드벤처’와 활쏘기, 공예, 철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인기다.



김해천문대

김해가야테마파크에서 도보로 15분 거리에 김해천문대가 있다. 영남 유일의 시민천문대인 김해천문대는 분성산 정상에 마치 산이 알을 품은 형상으로 앉아 있다.

천문대는 크게 전시동과 관측동으로 나뉜다. 전시동에서는 지구의 공전과 자전, 사계절 별자리, 천체사진, 망원경 구조 등의 관찰이 가능하다. 관측동에서는 여러 대의 망원경으로 한꺼번에 다수가 별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천문대 꼭대기의 전망대에 오르면 아름다운 김해시의 전경과 야경이 동시에 펼쳐진다.




김해낙동강레일바이크

밀양 삼랑진역과 광주 송정역을 잇는 구간의 경전선은 2010년부터 열차가 달리지 않는다. 김해시는 폐선된 경전선 철로를 보수해 테마파크를 만들었다. 낙동강 철교에서 생림터널에 이르는 왕복 3km 구간을 레일바이크가 달린다.

생림터널은 와인동굴로 꾸며졌다. 김해 특산물인 산딸기로 만든 와인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산딸기 소녀 캐릭터 '베리'와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 빛의 터널, 트릭아트 등이 마련돼 있다.

레일바이크와 와인동굴 사이에는 새마을호 열차 2량을 리모델링한 열차카페가 운영된다. 특히 철교 전망대에서 바라본 낙조는 '왕의 노을'로 불릴 만큼 절경을 이룬다.



봉하마을

봉화산 봉수대 아래 있는 마을이라 해서 봉하마을로 불린다. 우리나라 제16대 대통령인 故노무현 대통령이 태어나 유년·청년 시절을 보냈던 곳이다. 권양숙 여사를 만나 사랑을 키운 곳이기도 하다. 노 전 대통령은 퇴임 후 고향인 봉하마을로 돌아왔다. 그는 자전거 타고 농로를 누비며 오염된 하천 재생 작업에 힘썼다.

마을에는 노 전 대통령이 1946년 9월 태어나 8살까지 살았던 '대통령 생가'가 남아있으며, 그의 유품과 사진, 기록물 등을 볼 수 있는 '추모의 집'이 마련돼 있다. 기념품 매장인 '사람사는세상'도 운영된다. 판매수익금은 묘역과 생가관리, 기념사업 등에 쓰인다.

현재 봉하마을에는 약 40가구 120여명의 주민이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다.


화포천습지생태공원

화포천습지는 낙동강과 만나는 화포천 중하류에 형성된 하천형 배후습지로 길이 8.4km, 넓이 약 299만 5000m²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다. 귀이빨대칭이와 수달, 큰고니, 삵 등 9종은 멸종위기 생물을 비롯해 600여종이 넘는 생물이 살고 있다.

생태문화탐방로인 '화포천 아우름길'은 생태학습관에서 노무현 대통령 생가까지 돌아보는 A코스와 메타세콰이어길을 돌아오는 B코스로 나뉜다. 환경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스탬프 투어를 완료하면 텀블러를 기념품으로 준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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