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중앙병원과 경희의료원 관계자들이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
20년 쓴 병원이름 3월부터 변경
경희대 임상교수 등 의료진 파견


 
김해중앙병원이 지역의 오랜 숙원인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 3월부터 20년 이상 사용한 병원 명칭을 바꾸고, 경희대학교 임상교수를 의료진에 충원할 예정이다.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김해중앙병원의 노력이 빠른 시일 내에 현실화될 수 있을지 지역민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해중앙병원과 경희의료원은 최근 서울 경희의료원 제3세미나실에서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의료기관 업무협약'과 '경희가야의료원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임영진 경희의료원장, 김상채 김해중앙병원 이사장을 비롯한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는 △경희의료원 의료인력 파견 △경희의료원 브랜드 사용허가 △인증 및 수련, 감염관리 등 진료·행정 분야 교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김해중앙병원은 오는 3월부터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으로 병원 이름을 변경한다. 김해중앙병원은 1997년 중앙의원에서 김해중앙병원으로 이름을 바꾼 후 현재 병원 명칭을 계속 사용해왔다. 20년 이상 사용한 병원 이름에 경희의료원을 넣어 개칭하는 것은 대학병원 설립을 위한 김해중앙병원의 강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말만 무성했던 김해지역의 대학병원 설립이 본 궤도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경희의료원은 경희대학교병원 직전 병원장과 임상교수 등 의료진을 오는 3월부터 김해중앙병원에 파견할 예정이다. 임상 및 기초 분야 공동 연구와 학술 교류로 연구분야의 실질적인 협력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축병원 건립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해 대학병원 건립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김해중앙병원은 이번 협약이 대학병원에 걸맞은 체계적인 진료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준비작업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김해중앙병원 관계자는 "이번 협약은 선언적인 MOU(양해각서) 수준을 넘어 실질적인 협력내용을 담은 것이다. 어떤 과에, 어느 정도 규모로 임상교수가 중앙병원으로 파견될지는 계속 협의 중이다. 이번 협약에는 경희대병원의 수준 높은 진료시스템 뿐 아니라 운영시스템을 김해중앙병원에 이식하기 위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편, 경희의료원은 서울 회귀동에 경희대학교병원, 상일동에 강동경희대학교병원 등을 운영 중이지만 지방에 분원 또는 네트워크 병원은 아직 없다. 이로 인해 서울의 다른 주요 대학병원처럼 의료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는 지역병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김해중앙병원은 2004년 12과 진료과목을 개설하면서 종합병원으로 승격한 후 2011년 보건복지부 '지역응급의료센터' 지정, 올해 1월 진단검사의학과 개설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중증질환자 치료 등 명실상부한 지역거점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해 대학병원 설립을 추진 중이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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