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의 '산후조리원 감염 발생 현황'에 따르면, 산후조리원에서 질병에 걸린 신생아 수는 2014년 88명, 2015년 414명, 2016년 489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는 총 277명이 감염돼 올 한 해로는 50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신생아 감염이 가장 많았던 질병은 로타바이러스 감염증(138명)이었다. 이어 감기(120명),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바이러스) 감염증(54명), 장염(31명), 기관지염(30명), 뇌수막염(20명) 등 순이었다.


 

변 접촉하면 로타바이러스 우려
잠복기 48시간 후 발열 등 증세

천식과 비슷한 급성 세기관지염
6개월 미만 영아, 증상 금세 악화
고열 동반하면 입원 치료받아야




■로타바이러스 장염
로타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급성 장염질환이다. 화장실에서 변을 보거나 기저귀를 교환한 뒤 손을 씻지 않으면 로타바이러스가 손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 로타바이러스는 입으로 감염된다. 잠복기 48시간을 거친 뒤 주로 증등도의 발열과 구토 증상이 생긴다. 발병하고 이틀 째에는 수양성 설사 기미가 나타나 5~7일간 지속된다. 설사가 심하면 탈수 증상을 보인다. 특히 영아와 만성 위장관 질환이 있는 소아에게서 잘 일어난다.
 
로타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에 걸리면 탈수증을 치료하고 영양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경구수액요법을 쓴다. 구토가 심하고 탈수가 심할 때에는 정맥수액요법을 동원한다. 
 
서상동에 있는 한정실소아청소년과 한정실 원장은 "장염을 가진 아이에게 수유를 하거나 음식을 먹이는 시기를 두고 논란이 있다. 하지만 설사를 하고 24시간 이내에 음식을 먹는 것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타바이러스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화장실을 이용하거나 아이의 기저귀를 교환한 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를 이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는 것을 습관화해야 한다. 
 

■상기도 감염
상기도 감염, 즉 감기는 200여 종의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이 중 리노바이러스가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이 외에도 RSV바이러스와 코로나바이러스 등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잠복기는 1~2일이다. 이 후 콧물, 코막힘, 후비루, 인후통, 미열, 두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 
 
나이가 어릴수록 증세가 심하며 발열이 흔히 동반된다. 구토와 설사 증상도 동반된다. 발열과 같은 전신 증상은 4~5일 안에 사라진다. 코 증상은 1주 정도 지속된다. 영·유아는 어른에 비해 신체적으로 미숙하고 면역성이 떨어져 1년에 평균 6~8번 정도 감기에 걸린다. 생후 6개월 이하 영·유아의 감기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합병증을 조심해야 한다. 아직 폐나 내장기관이 온전히 성숙하지 않은 영·유아는 폐렴, 중이염 등의 합병증을 앓을 수 있다. 
 
영·유아가 감기에 걸린 후 △호흡이 얕고 빠르며 분당 40회가 넘는 경우 △잘 먹지 못하며 수유를 거부하는 경우 △구토가 일어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급성 세기관지염
급성 세기관지염은 영아에게 흔히 나타나는 하부호흡기 질환이다. 작은 기도의 염증 폐쇄 때문에 발생한다. 겨울과 초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이 질환의 원인으로는 RSV바이러스가 50%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도 원인이다. 이 병의 증상은 기도의 부종, 점액이나 세포 탈락물의 축적으로 인한 세기관지의 폐쇄 등이다. 세기관지가 막히면서 폐포의 산소공급에 문제가 생긴다. 
 
첫 증상은 맑은 콧물이나 재채기를 동반한다. 비교적 빠른 속도로 진행해 수 일 내에 발작적인 천명성 기침, 보챔, 호흡 곤란을 야기한다. 천명성 기침이란 쌕쌕, 휘이 등 거친 숨소리를 동반한 기침이다. 대체로 발열은 동반하지 않지만 폐에 병변이 퍼지면 고열이 생기기도 한다. 대부분 일주일~열흘 정도 지나면 회복되지만 2~3주 증상이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면역기능이 약한 생후 6개월 이하 영아의 경우 빠르게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고열을 동반하거나 흉부함몰·쌕쌕거림이 심하고, 1분당 호흡 수가 40회를 넘는 경우에는 입원해서 증상요법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 원장은 "급성 세기관지염과 가장 흔히 혼동되는 질환은 기관지 천식이다. RSV바이러스는 항체를 쉽게 형성하지 못하는 특성이 있어 같은 균에 반복 감염이 될 수 있다. 비슷한 증상과 임상 경과를 가지는 천식과 구별하기 쉽지 않다. 천식의 가족력, 2회 이상 재발, 선행 감염 없이 급작스런 발병, 기관지 확장제 반응에 따라 감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해뉴스 /김예린 기자 beaurin@





도움말
한정실
 한정실소아청소년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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