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륵의 일생을 조명한 창작무용극이 김해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된다. 사진은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변지연 연출가의 작품 '토우-어머니의 흙' 공연 장면.

 

부산대 김해동문회 창작무용극
29일 문화의전당 마루홀서 공연
부산시립무용단 등 50명 출연



가야의 궁중악사였던 우륵의 일생을 조명하는 창작무용극이 공연된다.

부산대학교 김해동문회(회장 이재혁)는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김해문화의전당 마루홀에서 창작무용극 '우륵, 가야 가얏고'를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부산대 김해동문회의 문화예술사업으로 마련됐다. 이들은 지난 2013, 2016년에는 전통춤이 어우러진 가야금 공연을 열기도 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과 춤에 능했던 가야의 예술가 우륵과 가얏고의 일생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가상의 인물인 가얏고는 우륵의 연인이자 그에게 예술적 영감을 주는 여인인 뮤즈로 등장한다.

김해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이자 이번 공연의 기획자인 우성자 씨는 "정부와 김해시의 가야사 문화복원사업에 발맞춰 지역의 문화원형을 소재로 한 무대공연을 마련했다. 수로왕과 허왕후 말고도 숨겨진 가야의 인물들이 많다. 역사 속 문화예술인들을 창작춤극으로 조명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대가야의 가실왕에게 발탁된 우륵은 12개의 가야금 곡을 만들어냈다. 이후 가야국이 멸망하자 신라로 망명하며 제자를 양성하고 가야금 음악을 보급했다.

공연은 총 5부로 나눠 진행된다. 작품의 내용은 이렇다.

▲ '우륵, 가야 가얏고' 공연 포스터.

가실왕과 우륵은 가야의 악기인 가얏고(가야금)를 제작한다. 우륵은 대가야 세력을 결속시키기 위해 12곡의 음악을 작곡한다. 우륵은 가얏고가 각각의 음색에 맞춰 춤을 추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가실왕과 우륵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야국은 멸망한다.

신라 진흥왕에게서 실력을 인정받은 우륵은 세 명의 제자를 거두게 된다. 가야국에서 만든 12곡을 새롭게 편곡해 선보이자 감동한 진흥왕은 신라의 국악으로 채택한다. 가야의 그리움을 이겨낼 수 없었던 우륵은 가얏고의 품속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우륵의 지위에 따른 가상의 인물 가얏고의 심경 변화도 대비된다. 가얏고는 우륵의 청년시절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자유와 고독, 기다림과 만남, 밝음과 어두움 등 여러 감정을 느끼며 마지막 순간까지 예술혼을 불태운다.       

부산대 김해동문회는 작품을 기획할 때 국가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보유자인 엄옥자 씨의 자문을 구했다. 연출은 무용가 변지연 씨가 맡았고, 안무는 전 경성대 무용학과 교수 박성호 씨가 구성했다. 가야금 연주는 김해시립가야금연주단이 맡았다. 무대에는 부산시립무용단과 부산국립국악원 단원, 부산대·경성대 재학생, 풍물패 등 총 50명이 등장한다.

우 씨는 "이번 공연은 김해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했다. 앞으로도 가야 역사의 새로운 소재를 발굴하고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입장료 무료. 8세 이상 관람 가능. 문의/010-3851-3759, 010-3927-6423.

김해뉴스 /배미진 기자 b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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