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 시민 등 1000여 명 참석
800명 함께 하는 1080배 눈길



새 정부의 국정과제로 가야사 복원이 재조명되는 가운데 가야문화 중흥을 기원하는 '제1회 가야불교문화축제'가 열렸다. 

'가야왕도 500년, 찬란한 가야문화 2000년 그 혼과 함께'를 주제로 열린 이번 가야불교문화축제는 지난 14~17일까지 4일간 대성동고분군 일원에서 개최됐다. 가야불교문화진흥원 주최로 열린 가야불교문화축제 개막식은 14일 불교신자,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가야불교문화진흥원 이사장 인해스님은 "가야사와 가야불교를 찾아나서는 길, 그 길은 고대 한국사와 불교사를 복원하는 길이자 가야인의 정신과 문화를 되살리는 길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오늘 제1회 가야불교문화축제는 그 첫 단추를 꿰는 의미 있는 행사"라고 밝혔다.

수로왕비 허황옥·가락국사 장유화상 추모다례제를 비롯해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이번 축제의 절정은 행사 둘째 날인 15일 저녁 열린 '가야문화 중흥 기원 1080배'였다. 불교신자 800여명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행사는 3시간 동안 1080번의 절을 통해 자신을 수행하고 가야와 가야불교 복원에 대해 기원하는 시간이었다. 지극한 마음으로 목숨 바쳐 귀의하고 예배드린다는 뜻하는 '지심귀명례 석가모니불'에 낭독될 때마다 이에 맞춰 절을 이어 갔다.
 

▲ 지난 15일 진행된 1080배를 마친 스님과 불자, 시민들이 좌정해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은하사 주지 혜진 스님은 "1080배에 참여해 주신 불자와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힘이 모여 가야역사와 불교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1080배에 참가한 감갑연(창원시 사파동) 씨는 "허왕후와 장유화상이 이곳에 씨를 뿌린 가야불교가 이번 기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많이 알려지고 계승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1080배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많은 분들이 같이 해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번 가야문화문화축제에서는 발우공양 시연, 불경 탁본 체험, 염주·단주 만들기 등 불교 관련 프로그램과 '홍도야 우지마라'로 알려진 김해 출신 가수 김영춘을 기념하는 ‘김영춘 가요제’, 초청가수 공연, 시민노래자랑 등이 진행돼 불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영구암 주지 선공스님 등 70여 명의 스님과 불자가 참여하는 발우공양 시연과 정도스님의 서각·인경체험 및 전시, 종이컵연등 만들기, 108염주·단주 만들기 체험 등 각종 문화체험은 시민들에게 불교문화에 대한 이해와 친숙함을 높여줬다.

셋째날 연꽃만들기 체험부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정미진 (삼계동) 씨는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에게 나눠주려고 손수 연꽃을 만들었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이 와서 보람을 느끼며 참가하고 있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역사적으로 묻혀 있는 가야불교의 진실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가야불교문화진흥원은 제1회 가야불교문화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를 발판으로 가야사 및 가야불교사 복원을 위한 대중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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